제19장 착한 수도자의 수업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152

1. 착한 수도자들의 생활은 모든 덕행으로 충만하여야 할 것이다. 밖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남같이 안으로도 그러해야 한다. 또 사길 밖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안에 있는 것이 더 나아야 한다. 우리를 살피시는 이는 하느님이시니 그분을 어디서든지 힘을 다하여 공경해야 할 것이요, 그 대전에서 천사들같이 조촐하게 지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처음으로 수도원에 든 것처럼 매일 우리의 뜻한 바를 새롭게 하고 열심을 분발하며, 다음과같이 하느님께 기도할 것이다. "주 하느님, 제 뜻한 바를 행하고 당신을 섬기는 이 거룩한 일에 저를 도와 주소서. 또 제가 오늘까지 한 바가 아무 것도 아니오니, 오늘 이제 완전히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2. 우리 마음에 결심하는 데 따라 진보하는 것이 잘 나아 가겨면 반드시 삼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굳센 결심을 발하여도 자주 그렇게 안 되거든 더구나 뜻을 세우는 일도 별로 없고, 있다 하여도 아무 힘이 없는 약한 것이라면 어찌 되랴! 그리고 그 뜻한 바를 실행치 못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리의 매일 일과 중에 작은 것이라도 궐하게 되면 거기서 어떤 해를 받지 않는 일이 매우 드물다. 의인들은 무엇에 정진할 때 자기의 지혜에 기대지 않고 하느님의 은총에 의탁하며 또 무엇을 하든지 항상 하느님께 의탁한다. 사람은 뜻을 둘 뿐이요, 하느님은 마련하여 배치하시니, 그 길은 사람에게 있지 않은 까닭이다.

3. 우리가 다른 성공을 하기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도와 줄 뜻으로, 매일 하는 일과(日課)를 궐하면 후에 이를 쉽게 보충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마음에 염증이 난다고, 혹은 소홀한 생각으로 일과를 궐하게 되면, 이는 적지 않은 과실이요 미구에 거기서 해를 볼 것이다. 우리 힘이 자라는 데까지 힘 쓰자. 그렇게 하더라고 많은 일에 조금씩 잘못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럴지라도 항상한 가지를 확실히 정하여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에게 몹시 장애되는 것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 정진하여 나아 갈 것이다. 우리의 밖의 일과 안의 일을 다 같이 살피고 정돈해 놓아야 한다. 두 가지가 다 같이 진보에 유조한 까닭이다.

4. 간단없이 정신을 수렴할 수 없거든, 적어도 가끔은 하라. 하루 동안 적어도 아침이나 저녁에 한 번은 반성하라. 아침에는 뜻을 세우고 저녁에는 네가 한 일을 살펴보라. 오늘 하루 동안 말은 어떠하였고, 생각은 어떠하였고, 행동은 어떠했는지 살펴보라. 혹시 이 점에 있어 하느님과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적이 있을까 하노라. 마귀에 흉계를 거슬러 사내답게 문을 단속하라. 그리고 탐도를 제어하라. 그러면 모든 육욕(肉慾)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언제나 아주 한가히 있지 말고 책을 보든지, 글씨를 쓰든지, 기도하든지, 묵상하든지,공익을 위하여 무슨 유익할 만한 것을 행하라. 그러나 육신 일에 대하여는 지혜롭게 할 것이며 또 모든 이가 다 같이 할 바도 아니다.

5. 공동으로 하는 일이 아니면 겉으로 드러낼 것이 없으니 사사로운 것은 비밀히 하는 것이 더 안전한 것이다. 그러나 사사로이 하는 일은 민첩히 잘하면서 공동 일은 게을리 할까 주의할 것이다. 네가 반드시 할 일과 맡은 직무의 일을 완전히 정성껏 다 미친 후에, 그러고도 시간이 있거든 네 열심대로 하고자 하는 바를 행하라.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같은 일을 할 수 없으니 어떤 사람에게는 이것이 더 낫고 어떤 사람에게는 저것이 더 낫다. 또는 때를 따라서 뜻에 맞는 일이 있으니 어떤 것은 축일(祝日)에 하기에 좋고, 어떤 것은 여느 날에 하기가 좋다. 어떤 것은 시련을 당할 때에 필요하고 어떤 것은 평화롭고 안온한 때에 하기가 좋다. 어떤 것은 근심할 때에 생각하는 것이 좋고 어떤 것은 하느님 안에 즐거리 지낼 때에 생각하는 것이 좋다.

6. 주요한 축일을 당하면, 착한 수련을 더욱 새롭게 할 것이요, 열심을 더해 성인들의 전달을 구할 것이다. 오늘 축일을 당하거든 다음 축일까지 정지할 것이니, 마치 그 때는 이 세상을 떠나 영원한 축일로 옮아갈 것처럼 하라.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오래지 않아 하느님 대전에 나아가서 우리 수고의 값을 받을 것처럼 이 거룩한 때에 힘써 준비하고 열심을 배가하여 살며, 모든 규칙을 어김없이 지키자.

7. 만일 이 복된 때가 미루어지거든 우리가 아직도 완전히 준비가 되지 못할 줄로 생각하고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로마 8,18)을 받기에 아직도 부당한 줄로 생각하여 우리의 최후를 힘써 더 잘 준비하자. 루가 복음에 이르기를, "주님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틀림없이 주인이 그에게 모든 재산을 맡길 것이다."(루가 12,3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