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 장 사람은 자기가 무슨 위로보다도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한 줄로 생각하여야 함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1579

제 52 장  사람은 자기가 무슨 위로보다도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한 줄로 생각하여야 함

1. 제자의 말  주여, 나는 당신의 위로를 받기에 부당하고, 또 당신이 내 영혼을 찾아 주심도 너무 죄송하옵니다. 그러므로 불쌍하게 또 위로 없이 나를 버려 두셔도 마땅하옵니다. 내가 바닷물만큼 눈물을 흘릴 수 있다 하여도 당신 위로를 받기에 합당치 못하리이다. 나는 당신을 크게 모욕하였고 많은 일에 잘못하였아오니, 매를 맞고 벌을 받을 것 밖에 다른 것이 없나이다. 그러므로 공정하게만 해 주시면 미소한 위로마저 받을 자격이 없나이다. 그러나 인자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이여, 당신 사업이 멸망하는 것을 원치 아니하시어 자비의 그릇에 베푸실 당신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보이기 위하여(로마서 9 : 23), 자신의 공로가 조금도 없어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상으로 당신의 종을 은혜로이 위로하여 주시나이다. 당신의 위로는 사람의 담화와는 아주 다르나이다.

2. 주여 내가 천상적 위로를 받게 하는 일이 무엇이 있나이까? 나는 아무 것도 잘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오며, 오직 어느 때나 악습에 기울어지고 회개하는 데 항상 게을렀나이다. 이는 사실이오니 내가 부인할 수 없나이다. 달리 내가 말한다면, 당신은 즉시 거슬러 일어나실 것이며 나를 변호할 사람이 없겠나이다. 나는 내 죄악으로 말미암아 지옥과 영원한 불 외에 무엇을 벌었나이까? 진실로 고백하오니, 나는 온갖 조롱과 능멸을 받음이 마땅하오며, 나를 당신의 경건한 자들 중의 하나로 생각하시기에도 부당하옵니다. 비록 이것이 내 귀에 거슬리지마는 나를 거슬러 진실히 내 죄악을 고백하오니 이는 당신의 인자로우심을 더 쉽게 얻기 위함이로소이다.

3. 온갖 부끄러움에 쌓인 범죄자인 나는 무슨 말을 아뢰리이까? “주여 죄를 지었나이다.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나를 용서해 주소서.” 이 말 밖에는 내 입이 당신께 드릴 말씀이 없나이다. 암흑의 나라, 죽음의 어두움이 덮인 저 땅으로 가기 전에 잠간만이라도 밝은 날을 보게 하여 주소서(욥기 10 : 20). 당신은 죄인에게, 불쌍한 죄인에게 제 죄를 알고 통회하며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 외에 무엇을 구하시나이까? 진실한 통회와 진정한 겸손으로, 용서를 받을 희망이 생기고 산란한 양심이 화평하여지며, 잃은 성총을 얻게 되고, 장차 당할 하느님의 의노를 면하게 되오며, 통회하는 영혼은 하느님과 포옹하며 만나리이다.

4. 죄인의 겸손한 통회는, 주여, 당신 의향에 맞는 제사이오며, 당신 대전에 유향보다도 더 유쾌한 향기가 되나이다. 이는 또한 당신의 거룩한 발에 부어 드리기를 원하신 좋은 향액이오니, 당신은 통회하고 겸손한 마음을 한 번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 그 곳은 성낸 원수의 얼굴을 피하는 피난처이오며, 그 곳은 다른 곳에서 더러워지고 악하게 된 모든 것을 씻고 고치는 곳이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