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켈 : 가을날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087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들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하게 헤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