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l Home l Bestsite l Search l Freeboard l E-mail l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통합검색

추천사이트

카드보내기

OCATHLIC 채팅방

홈페이지 이용안내

관리자 Profile

관리자 E-mail

♣ 현재위치 : 홈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코너 ( 로그인을 하시고 여러분들의 좋은 글들을 많이 올려주세요! )

 


이름 |
( 쪽지보내기 스크랩하기 프린터하기 홈페이지 )
524 33.2%
교황님의 부활절
조회수 | 8,899
작성일 | 13.04.02
[만물상] 교황님의 부활절

움베르토 에코 소설 '장미의 이름'의 무대는 14세기 이탈리아 수도원이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윌리엄 수도사가 수도원에 찾아온다. 그는 수도원 도서관장 호르헤와 '웃음' 논쟁을 벌인다. 호르헤는 "웃음이란 인간의 마음에서 진지함을 빼앗아 타락시키므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윌리엄은 "재담이나 말장난이 진리를 나르는 수레일 수 있으니 웃음은 나쁜 것이 아니다"고 반박한다. 민중과 더불어 사는 프란치스코 수도사답게 교회 엄숙주의에 반대해 인간의 유머 감각을 옹호한다.

▶지난달 266대 교황에 오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택했다. 평생 청빈(淸貧)과 겸손의 삶을 살았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뜻을 따르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는 추기경 때부터 버스와 지하철을 즐겨 탔다. 빼어난 유머 감각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했다. 추기경들과 저녁을 들며 "하느님께서 (나를 뽑은) 당신들을 용서해주시길…"이라고 했다니 말이다. 교황은 고향 아르헨티나의 여동생에게 전화해 "가족·친지에게 대신 연락해주라. 내가 전화하면 바티칸 금고가 바닥날 거야"라고 했다.

▶교황은 즉위 강론에서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강조했다. 방탄 유리를 걷어낸 전용차로 바티칸 광장을 지날 땐 몰려든 사람들 손을 일일이 잡아줬다. 요한 바오로 2세 저격 사건의 악몽을 아직 떨구지 못한 경호원들은 진땀을 뺐다. 교황은 관저 '사도들의 궁전'을 보곤 "300명이 살아도 되겠다"며 뿌리치고는 사제들의 공동 기숙사에 묵고 있다. 침대와 책상, 냉장고만 갖춘 방 둘이 새 교황의 처소다.

▶세족식(洗足式)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최후의 만찬에서 열두 제자의 발을 씻어준 것을 기리는 의식이다. 교황은 부활절 직전 성(聖)목요일에 남자 신도 열두 명의 발을 씻어주는 전통도 깼다. 그는 로마 근교 소년원을 찾아 소년소녀 열두 명의 발 아래 허리를 굽혔다. 아이들 발에 물을 부어 씻은 뒤 입을 맞췄다.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소녀 둘과 이슬람교도 둘, 그리스 정교회 신자 한 명도 있었다. 교황이 여성과 이교도 발을 씻어준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엊그제 부활절 미사에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없을 때 우리 안에 사막이 생긴다"고 했다. 몸을 낮춰 사랑을 호소하는 교황의 말씀이라 신도(信徒) 아닌 사람도 귀담아듣게 된다. 유머를 즐기다 보니 마음도 부드럽고 툭 트인 교황. 그분 말씀이야말로 메마른 사막을 부드럽게 적시는 빗줄기 같다.

조선일보  2013.04.01
파란색 글자 빨간색 글자 녹색 글자 밑줄 글자 진한 글자 빨간색 테이블 파란색 테이블 녹색 테이블
이름 :   
암호 :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중 빨간글자만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목록보기 스크랩하기  프린터하기
2557   새 삶을 주고 떠난 제주 소녀 유나    16.01.28 4083
2556   [新허기진 군상] 깨진 공동체, 각자도생하는 사람들    15.11.08 3612
2555   노인 존중 않는 사회, 젊은이 미래도 없다    15.03.14 2903
2554   "진실을 인양하라"…팽목항에 울려퍼진 간절한 외침    15.02.16 2416
2553   비종교인 선호 종교, 불교 천주교 개신교 順    15.01.28 2860
2552   새해에 치유해야 할 15가지 질병 : 프란치스코 교종  [2]   14.12.23 2198
2551   김연아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행복”  [1]   10.02.27 5269
2550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1]   14.12.22 2312
2549   시력 잃었지만 신앙에 눈 뜨며 새 희망 찾아    14.11.30 1813
2548   [한상봉 칼럼] “신부, 나오라고 해”    14.10.24 2409
2547   사제의 고백과 다짐    14.09.23 1990
2546   별 - 우주여행    14.09.20 2479
2545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함 깨달아”    14.07.28 1396
2544   자캐오는 왜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갔을까?    14.07.28 1340
2543   가난한 이들은 죽어가는데 교회만 잘 산다면    14.05.11 1531
2542   [특별기고] 땅은 누구의 것인가?    13.09.04 1595
2541   방방곡곡 '미니 한반도'를 찾아서(1)    13.08.14 1750
2540   동굴 카페에서 시원한 와인 한 잔?    13.06.17 2031
  교황님의 부활절    13.04.02 8899
2538   "삶의 속도 늦추고 하느님을 기억하라" : 베네딕토 16세    13.01.08 3707
2537   여수엑스포 이색 기네스 10가지    12.08.10 2077
2536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 이상용 - 남을 돕고 쓴 누명  [1]   12.04.25 2067
2535   불법사찰은 이명박 정권 차원의 범죄행위다    12.03.31 1708
2534   생명윤리에 대한 의식 전환 시급    12.03.10 1339
1 [2][3][4][5][6][7][8][9][10]..[107]  다음
 

 

자유게시판 코너 ( 여러분들의 좋은 글들을 올려주세요... )

 관리자 Profile  l  홈페이지이용안내  l  즐겨찾기추가  l  추천사이트  l  가톨릭검색사이트  l  관리자 E-mail

Copyright ⓒ 2003 - 2023 www.ocatholic.com All rights reserved.   Ver 4.01_0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