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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 왜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가?
조회수 | 3,489
작성일 | 10.07.13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말은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는 것이 아닌가? 바오로가 사용한 종 slave(둘로스)이라는 말은 집에서 일하는 하인 servant이라는 뜻을 포함한다. 어떤 번역본들은 종과 하인을 서로 바꿔가며 사용하기도 한다. 바오로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의 종’(로바 1,1; 필리 1,1; 1코린 7,22)이라고 소개하고 동료들도 그렇게 부른다(콜로 1,7; 4,7.12).

바오로는 그리스도에게 종살이하는 것을 가장 자유로운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율법 규정을 지키기 위해 조바심하며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에게 종살이하는 것은 예수님 안에서 계시된 하느님의 뜻에 한마음으로 헌신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헌신은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종이나 하인이 되는 것과 다름없다.(1코린 9,19; 2코린 4,5)

따라서 자유는 옛날 방식의 종살이 상태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 안에서 계시된 새로운 방식의 자유로운 종살이 상태로 살아갈 것인지를 결단하고 선택하도록 초대한다.

“우리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있으니 죄를 지어도 좋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에게 자신을 종으로 넘겨 순종하면 여러분이 순종하는 그 사람의 종이라는 사실을 모릅니까? 여러분은 죽음으로 이끄는 죄의 종이 되거나 의로움으로 이끄는 순종의 종이 되거나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여러분이 전에는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이 전해 받은 표준 가르침에 마음으로부터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습니다.”(로마 6,15-18)

이런 의미에서 종살이는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그분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예수님과 하나 될수록 우리는 더욱 자유롭게 되어 주위 사람들을 위해 더욱 깊고 폭넓게 봉사하게 된다.(마태 20,26-28. 예수님의 가르침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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