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을 멀리서 보면 별다른 특징이 없는 듯하지만 다가서면 웅장한 암석미를 대할 수 있다. 10여개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규봉을 비롯하여 서석대와 입석대 등의 암석미가 돋보인다. 또한 북쪽으로 원효계곡, 남쪽으로는 용추계곡이 흘러 피크닉을 즐기기에 알맞다.
이러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무등산은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인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모신 사당인 충장사, 김삿갓 시비, 원효사와 증심사 등의 명소를 거느리고 있고 특산물로는 무등산 수박과 춘설차(작설차의 일종)가 꼽힌다.
또한 무등산 북서쪽 자락에는 광주시민의 휴식처인 지산유원지가 펼쳐진다. 35만 평의 넓은 부지에 리프트카, 모노레일, 옥외풀장, 회전목마, 데이트컵, 동물원, 보트장, 비행탑 등 각종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무등산의 위용도 장쾌하고 너그럽다.
◀ 무등산 산행코스
무등산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화순, 담양을 거쳐 있는데 광주사는 이들을 사시사철 반겨준다. 산이 사람을 사랑하고 반기니 사람도 산을 사랑하고 반겨 무등산은 광주사는 이들의 자랑이요 어 머니이다. 어머니마냥 산을 찾는 자식을 편애하지 않고 거두어준다. 광주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 고 교통편도 많아 광주 사람들은 휴일이면 무등산을 찾고 설 해오름을 보기 위해 새벽같이 정상 으로 모여든다. 정상인 천왕봉이 1187미터로 무등산이 낮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급경사를 찾기 힘 들정도로 완만해 광주에서 화순이나 담양으로 넘어가려고해도 하루면 족하다. 무등산에 흠이 있 다면 사람들이 너무 찾아들어 많은 곳이 훼손당해 입산금지구역이 있고 등산로가 많아 깊은 산골 의 맛을 느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상인 천왕봉은 오래전부터 입산통제구역으로 지 정되어 있어서 서석대까지밖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층층이 칼로 배어 쌓아 논모 양의 입석대나 한 겨울 찬바람에 얼어버린 거대한 바위병풍인 서석대와 괴암인 규봉암, 금방이라 도 등산객을 덮칠 듯 바위가 서 있는 너덜지대, 산등성이에 옥새라도 찍어 누른듯한 새인봉, 옛 봉황터, 제를 올리던 곳, 간간히 보이는 꿩이며 다람쥐 등의 산 짐승, 사시사철 시원한 계곡, 산 초입에서 사 먹는 보리밥, 새인봉서 차밭을 바라보면 향이라도 날 것같은 작설차는 무등산맛의 멋이요 맛이다.
무등산 산행코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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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 특산물
무등산 수박은 일명 '푸랭이수박'이라고도 부른다. 크기나 청량한 맛으로 하여 수박을 과일 가운데 으뜸가는 것으로 친다면 무등산 수박이야 말로 수박 가운데 최고의 수박이라 치지 않을 수 없다. 여름과일들의 기세가 한풀 꺾일 무렵인 8월 중순쯤에야 그 거대한 자태를 나타내어 여름철 미각의 꼬리를 장식해주는 것이 무등산 수박이다.
온상에서 키워 초여름부터 시중에 나도는 개량종과는 달리 고집스레 옛전통을 이어 재배되는 재래종 수박이 바로 무등산 수박이다. 따라서 거죽도 알록달록하지 않고 진짜 수박색 한 빛깔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며 맛도 개량수박과는 달리 원시적인 감미만을 지니고 있다.
무등산 수박은 재배에 엄청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이른 봄에 깊이 1m이상의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를 퇴비로 가득 채워야 했으며, 그 위에 씨를 뿌려 수박을 가꾼다. 꽃이 피고 수박이 열리면 가장 좋은 것 하나만 남겨두고 맺힌 수박을 모조리 따 버린다. 이렇게 하여 커진 수박은 작은 것도 7 ∼ 8 kg, 큰 것은 20kg이 넘게 커진다.
이렇게 정성들여 가꾼 수박은 여러 가지 금기(禁忌)도 지켜야 한다. 첫째 수박의 결실기가 가까워지면 재배하는 사람이나 가족들은 상가에 가서는 안되며, 상중에 있는 사람들도 수박밭에 절대로 들어와서는 안된다. 만약 이같은 터부를 지키지 않으면 수박은 열매를 맺지 않고 썩어버린다는 것이다. 또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삼도 쓰지 않는다. 삼이 상복에 쓰이는 것으로 불길하다 하여 꺼렸던 것이다. 그리고 산고(産故)든 집에서 나오는 거름도 써서는 안된다.
산가(産家) 역시 부정하다는 것인데 가족 가운데 임신한 사람이 있으면 그 해에는 아주 수박 재배를 단념해버린다. 수박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다가오면 반드시 산신께 제사를 올려야 한다. 경작하는 사람은 여러날 동안 목욕제계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수박밭 한가운데에 제단을 만들고 갖가지 제수를 마련하여 밤새 불을 켜놓고 가족 모두가 정성들여 제사를 모신다. 그래야만 산짐승의 침해를 막고 산신의 보호를 받아 수박이 잘 익는다고 믿어왔던 것이다.
또 수박은 한번 경작하면 다음 해에는 땅 기운이 없어져 매년 재배지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가꾼 수박을 칼로 쪼개면 하얀 서릿발이 서는데, 이미 모든 개량종 수박이 바닥이 나 버린 다음 뒤늦게 나오는 무등산 수박은 아무래도 진귀한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근래 에는 수익성이 적은 탓으로 재배하는 이가 급격히 줄어 지난 1976년부터는 광주시 북구청에서 향토특산물 보호사업으로 보조금을 지급, 재배를 장려하여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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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6 23:2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