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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1 : 정일근
조회수 | 1,611
작성일 | 05.02.18
   은현리사람들
 솔밭산이 품었다 흘려보내주는
 맑은 산 물 받아
 착하게 나눠먹고 사는데
 물값은 사람머릿수에
 소의 머릿수에 더하여 셈한다
 살아 숨쉬는 것들
 은현리에서는 모두 식구다
 짐승과 남새밭, 풀꽃의 안부 묻고 사는
 은현리사람들에게
 한 물 먹고 사는 소는 식구다
 개도 고양이도 한 식구다
 두메부추 구절초 쑥부쟁이도
 솔밭산이 차려주는 한 밥상을 받는
 한 입 가진 정겨운 식구다

  해설

 정일근의 '식구1'이다. 대한민국 경남 산촌 은현리 이름도 예쁜 그곳.  솔밭산이 차려주는 한 밥상을 받고 한 입처럼 생각하는 정겨운 식구들이 있다.  

 솔밭산이 품었다 흘러내리는 물을 나눠 먹고  소도 고양이도 두메부추도 구절초 숙부쟁이도 한 식구로 풀의 안부를 묻는 착한 사람들.

 이런 곳에서는 고립이 없다. 못난 것도 없는 것도 배우지 못한 것도 생명이 있고 입이 있으면 모두 한 식구가 되는 선량한 사람의 동네. 농부의 땀과 진실이 밴 유기농 과일 하나를 입에 시리게 베어 문 그런 느낌이 든다. 정 시인의 순수한 웃음 한잔 마시는 이 기분.

* 해설-신달자 엘리사벳/시인 / 평화신문 : 200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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