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l Home l Bestsite l Search l Freeboard l E-mail l

 
 

국내여행

국외여행

수   필

편   지

책동네

음   악

생   활

문화정보

클릭 오늘 !

포토갤러리

행사일정

♣ 현재위치 : 홈 > 문화광장 > 시(時)

시(時) 코너 ( 여러분들의 자작시나 유명한 분들의 좋은 글들을 회원이면 누구나 올릴 수 있습니다... )

 


이름 |
( 쪽지보내기 스크랩하기 프린터하기 )
494 58.4%
김상미 | 민들레
조회수 | 1,939
작성일 | 06.12.07
너에게 꼭 한마디만,
알아듣지 못할 것 뻔히 알면서도,
눈에 어려 노란 꽃,
외로워서 노란 꽃,
너에게 꼭 한마디만,
북한산도 북악산도 인왕산도 아닌,
골목길 처마 밑에 저 혼자 피어 있는 꽃,
다음 날 그 다음 날 찾아가 보면,
어느 새 제 몸 다 태워 가벼운 흰 재로 날아다니는,
너에게 꼭 한마디만,
나도 그렇게 일생에 꼭 한 번 재 같은 사랑을,
문법도 부호도 필요 없는,
세상이 잊은 듯한 사랑을,
태우다 태우다 하얀 재 되어 오래된 첨탑이나 고요한 새 잔등에 내려앉고 싶어,
온몸 슬픔으로 가득 차 지상에 머물기 힘들때,
그렇게 천의 밤과 천의 낮 말없이 깨우며 피어나 말없이 지는,
예쁜 노란 별,
어느 날 문득 내가 잃어버린 그리움의 꿀맛 같은,
너에게 꼭 한마디만,

▶ 시집 ‘잡히지 않는 나비’(천년의 시작) 중에서
494 58.4%
봄꽃인 민들레가 다 된 가을에 핀 걸 보았어요. 봄에 피고 또 피는 욕심쟁이 꽃일까?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요. 보도블록 틈 가까스로 내민 얼굴로 노랗게 웃고 있었어요. 발자국에 짓이겨진 작은 이파리들이 어깨 부딪치며 기뻐하는 걸로 보아 생애 처음 피운 꽃이 분명했어요. 꽃으로 태어나 나비 한 마리, 벌 한 마리 만나지 못하면 어쩌나, 돌아오면서 자꾸만 뒤돌아보았어요.

걱정 말라는 듯, 벌 나비 없어도 ‘재 같은 사랑을, 문법도 부호도 필요 없는, 세상이 잊은 듯한 사랑을’하고 있다는 듯 해맑게 웃고 있었어요. 작은 봄꽃 하나 가을서리 맞으며 겨울로 건너가고 있었어요.

▶ 2006.11.24 02:58 입력 / 시인 반칠환
  | 12.07
파란색 글자 빨간색 글자 녹색 글자 밑줄 글자 진한 글자 빨간색 테이블 파란색 테이블 녹색 테이블
이름 :   
암호 :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중 빨간글자만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목록보기 스크랩하기  프린터하기
54   박현수 | 물수제비  [1]   06.12.15 1982
53   천상병 | ‘귀천(歸天)’    06.12.14 1857
  김상미 | 민들레  [1]   06.12.07 1939
51   신달자 | 메주  [1]   06.12.07 1953
50   조병화 | 낙엽끼리 모여 산다    06.09.28 1966
49   신달자 | 참된 친구    06.09.13 2102
48   이성선 | 나 무    06.08.29 1858
47   용혜원 |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06.07.25 2068
46   박목월 | 아침마다 눈을 뜨면(박목월)    06.07.22 1787
45   정호승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06.06.13 2199
44   신성수| 부활, 그 거룩한 손 내밈이어    06.04.20 2317
43   이해인 | 용서를 위한 기도    06.03.26 2035
42   피천득 | 맛과 멋    06.03.22 2570
41   이해인 | 가족을 생각하며    05.12.21 1857
40   안도현 | 겨울 숲에서    05.12.18 2027
39   오광수 :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05.12.16 1943
38   배연일 :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05.12.11 2034
37   김광균 : 설야 (雪夜)    05.12.04 1943
36   천상병 :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05.11.30 2004
35   용혜원 : 가을 노을    05.10.20 2203
[1][2][3][4][5][6][7][8] 9 [10]..[11]  다음
 

 

시(時) 코너 ( 여러분들의 자작시나 유명한 분들의 좋은 글들을 회원이면 누구나 올릴 수 있습니다... )

 관리자 Profile  l  홈페이지이용안내  l  즐겨찾기추가  l  추천사이트  l  가톨릭검색사이트  l  관리자 E-mail

Copyright ⓒ 2003 - 2021 www.ocatholic.com All rights reserved.   Ver 4.01_0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