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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보화
조회수 | 2,238
작성일 | 09.12.12
과수원을 가꾸던 농부가 나이 들어 죽을 때가 되자 두 아들을 불렀다. “우리 과수원은 여러 해 동안 당도가 높은 최고의 과일을 수확했다. 가래질에 굳은살이 박인 내 손을 보아라. 그런데도 너희들은 그동안 하루도 일을 해본 적이 없을 게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과실수 사이에 보물을 묻어두었으니 그걸 찾아내는 것은 너희들 몫이다.” 얼마 뒤 농부가 세상을 떠나자 과수원은 아들들 차지가 되었다. 두 아들은 아버지가 묻어 놓았다는 보물을 찾기 위해 곧바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두 아들이 땅을 파는 사이에 여러 주일이 흘렀다. 그들은 돌을 골라내고 잡초를 뽑았다. 어느새 겨울이 가고 꽃피는 봄이 지나고 추수철이 되었다. 하지만 두 아들은 그때까지도 보물을 찾지 못했다. 어느 날 한 상인이 과수원을 둘러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과일이 열린 것은 처음 보았소. tm무 자루의 돈을 낼 테니 이 과일을 내게 파시오.” 두 아들 역시 이렇게 많은 돈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당장 상인과 계약을 맺고, 돈자루를 걸머쥐고 집으로 향했다. 과일을 따던 상인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 “내년에도 나에게 파시오. 이런 결실을 거둔 걸 보면 당신들은 열심히 가래질한 것이 틀림없소.” 집에 돌아온 두 아들은 돈자루를 가운데 두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거칠어진 손을 내려다보며 웃었다. 형이 아우에게 말했다. “너도 알겠지만 우리가 1년 내내 땅을 파며 찾았던 보물이 바로 이것인가 보다.”

≪2009년 12월 13일 대구대교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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