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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계시는 하느님, 임마누엘 주 예수 그리스도
조회수 | 2,395
작성일 | 09.12.12
198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젤은 열다섯 살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나치에게 부모와 두 누나를 잃었습니다. 요행히도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엘리 위젤은 이때의 체험을 『밤』이라는 자전적 소설로 출간했고, 그 후 작가 겸 인권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독실한 유대교 신자였던 엘리 위젤은 수용소에 수감된 첫날부터 하느님을 저주하고 또 저주하며 철저하게 무신론자로 변해갔습니다. 어느 날 수용소 안의 발전소가 폭파되는 대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게슈타포는 용의자를 체포해 잔혹하게 고문했지만 그는 관련자들을 발설하지 않았고 어딘가로 끌려갔습니다. 일벌백계의 원칙에 의해 게슈타포는 한 소년과 재소자 두 명에게 공개처형을 명했습니다. 수용소의 유대인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천사의 눈을 한 소년과 재소자 두 명의 목에 올가미가 씌워졌습니다. 발밑의 의자를 치우는 순간 재소자 두 명은 ‘자유만세’를 외치며 곧 죽었지만 체중이 가벼운 소년은 올가미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반시간도 넘게 고통 속에서 신음했습니다. 이 때 엘리 위젤의 뒤에 서 있던 한 남자가 부르짖었습니다. “하느님은 어디 계신가? 그분은 지금 어디 계신가?” 순간 엘리 위젤은 자신의 영혼 깊숙이에서 울려오는 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지금 여기에 있어! 바로 여기 교수대 위에 목이 매달린 채로!”

2차 대전이 끝난 후 엘리 위젤은 프랑스 작가 모리악을 만나 수용소체험을 들려주며 자신이 들었던 음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모리악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음성의 주인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임마누엘, 우리와 같이 계시는 하느님이시며 그 소년처럼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당한 그분입니다.”

저는 가끔 시간을 내 용산 참사 현장에 미사를 드리러 갑니다. 신용산역에서 1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용산 4구역 철거 현장. 처음 그곳에 갔을 때 저는 검은 상복의 미망인들을 대하는 것이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그곳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어두워졌고 찾아가는 일은 더욱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깨닫는 것은 오히려 그곳에서 삶의 용기와 희망을 얻어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어두워도 역시 세상은 살만하다는 역설적 희망이지요. 처음에 을씨년스럽기만 하던 그곳에 화가들이 그림도 그리고 형제자매들이 꽃도 가져다 놓아 사람살이의 정이 물씬 풍깁니다. 땅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미사를 드리던 곳에 의자를 가져다 놓았고, 비가 오면 지붕도 생깁니다. 전경버스 몇 대가 막아서고 앞뒤로 전경들이 지키고 서 바람막이를 해주지만 밖에서 드리는 미사라 겨울이 깊어질수록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제 앞에 옹송그리고 앉아 있던 한 소년이 옆자리 수녀님께 초를 달라고 합니다. 춥다고 하면서. 양손으로 촛불을 감싸 쥔 소년의 미소가 그리 해맑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소년처럼 촛불 가까이 손을 가져가 보았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준비한 초가 산 사람을 따스하게 비추어줍니다. 순간 저는 깊이 깨닫습니다. 불타고 폐허가 된 바로 여기, 지금 이 자리에 임마누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심을.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아멘!

▶ 2009년 대구대교구 주보 윤지강 젬마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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