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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편지
조회수 | 1,603
작성일 | 09.02.15
어느 병사의 편지

보세요. 주님!
저는 이제껏 주님과 말씀을 나눈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 지금,
주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주님!
사람들은 저에게 ‘하느님은 계시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보처럼 저는 그것을 모두 믿었습니다.
어제 밤 저는 참호 속에서 당신의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한 말들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제가 좀 시간을 갖고 당신의 창조물들을 바라보았더라면
그들이 사실대로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요.

주님!
저는 당신이 제 손을 잡아 주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오나, 당신은 저를 감싸 주시리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저는 당신의 얼굴을 뵙기도 전에
이 지옥 같은 곳으로 보내지고 말았습니다.
주님! 이제 더 드릴 말씀은 없는 듯 하오나
저는 오늘 당신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전투개시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제 곁에 계심을 알기에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저 싸이렌 소리... 이젠 가봐야겠습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많이...
이것을 당신께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싸움은 아주 치열한 전투가 될 겁니다.
누가 알겠어요.
제가 오늘 주님의 집으로 가게 되는지!
저 비록 이제껏 당신과 친밀하지 못했는데
저를 당신의 문 앞에서 맞아 주실런지요?

보세요. 주님,
저는 지금 울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다니
지나간 세월, 제가 좀 더 일찍 당신을 알았더라면...
정말 이젠 가봐야겠습니다. 주님, 안녕!
이상하군요.
당신을 만나고 나니 이젠 죽는 것이 조금도 무섭지 않네요.


‘이 시는 19세에 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병사의
몸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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