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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십 년 같은 그 힘든 일 년
조회수 | 105
작성일 | 23.02.03
십 년 같은 그 힘든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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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설 연휴에 중단된 미사가 6월이 다 돼서야 재개되고, 확진자 한두 사람 그리고 무증상 환자 십여 명이 나오면 길게는 한 달 짧게는 한두 주 활동이 중단됩니다. 도시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이웃하는 도시에 근무하는 남편과 생이별을 하여 4개월 만에 재회하는 일이 빈번한 일상이었습니다. 2022년 힘들었던 잊을 수 없는 십 년 같은 그 힘든 일 년, 긴 어두움의 시간이 저에게도 우리 교우들에게도 힘이 듭니다.

교우들은 “한국에 계셨으면 이런 고생 안하실텐데요.”, “신부님 식사는 어떻게 하고 사십니까?”, “아프신데는 없으신가요?”라고 물으며 힘들게 사시면서도 저를 먼저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끔은 힘든 시기에 저까지 이곳에 와서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교우들은 “계셔주시는 것만으로 힘이 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시간에 되뇌였던 저의 고민은 언어도 아직 어눌하고 여기 생활도 익숙하지 못해 짐 같은 제가 “어떻게 이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에 대한 분명한 답을 저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 중에 특히, 오늘 복음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3) 어눌한 언어, 아직도 익숙하지 못한 이곳 생활을 하면서도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말씀 안에서 살아가며, 말씀 안에서 기쁨과 희망을 퍼 올리며, 전력을 다해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신경 썼던 일은 주일 강론을 힘껏 준비하여 선포하는 것과 구월부터 시작했던 성경 강의였습니다. 주일 강론과 성경 강의 준비로 주님 말씀을 선포하며 주님의 말씀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었고 기쁨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또한 교우들도 강론과 성경 강의 안에서 위로받았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은 불확실 속에서 살아 가시겠지만 해외 특히 이곳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불확실성이 우리의 삶을 조여올 때 우리는 말씀 안에서 빛과 소금을 찾고 말씀과 함께 살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빛과 소금으로 살면서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1코린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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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박공식 보나벤투라 신부
2023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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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겸손함의 표현입니다.

소금의 실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소금은 단지 고기나 생선, 나물 등 식재료의 간을 마추는 보조 재료일 뿐입니다. 요리를 소개할 때 주재료를 설명하지 녹아 없어진 소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소금은 자신을 모두 희생하는 겸손입니다.

소금은 자신을 잊는 것입니다.

소금은 존재하지만 아주 작고 겸손하게 자신의 모두를 용해합니다. 녹아 형체가 없어져야만 비로소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소금이 녹지 않는다면 고기와 생선의 살에 스며들지 못하여 신선함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녹아들었을 때만이 이로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금은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존재할 때만이 비로소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소금은 자신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존재입니다.

아주 작고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소금은 아주 적극적으로 음식을 상하지 않게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며 음식의 질을 높입니다. 볼 수 없고 음식에 들어간 소금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없지만 맛으로 소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이 이와 같은 소금의 특성을 갖고, 세상 속에서 소금처럼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작은 소금 알맹이처럼 음식에 완전히 용해되는 진정한 겸손이 필요합니다. 드러내지 않되 가치와 존재감,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소금의 짠맛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소금의 정체성과 소금의 가치인 짠맛은 바로 주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타인을 보듬는 사랑으로 주님의 여덟가지 참행복의 정신으로 사는 삶입니다.

복음의 짠맛을 지니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나의 가족과 이웃, 사회에 겸손한 사랑을 주고 받는다면 사랑의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눈 작은 사랑이 빛이 되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힘이 될 것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주님을 간절히 사랑하고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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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대교구 키엣대주교
2023년 2월 5일 조명연 신부 제공
  |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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