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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평화가 너희와 함께!
조회수 | 147
작성일 | 19.04.25
[광주] 평화가 너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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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크게 세 만남을 이야기 합니다. 먼저 부활하신 주님과 제자들의 만남과 부활하신 주님과 토마의 만남, 그리고 생명을 얻게 하는 성경과 우리들의 만남입니다.

첫 번째 만남은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먼저 찾아간 골방에서 이루어집니다.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잡아 처형할까봐 두려워, 문을 모두 닫아걸고 두려움과 비탄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토록 믿었던 분이 무력하게 세상을 뜨셨기에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었습니다. 앞뒤가 캄캄한 골방에서 거의 절망적인 그들에게 주님은 평화를 빌어줍니다.

두 번째 만남은 주님의 부활을 극구 부인하는 토마를 만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그 자리에 없었던 토마에게 즉시 전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요한 20,25) 그러나 토마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분명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분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단 말인가?’ 토마의 생각은 인간적으로 볼 때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러나 토마는 한 가지만 생각한 나머지 주님께서 수난 전에 하신 말씀을 잊어버렸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루가 9,22).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마는 솔직히 자신의 허물과 단점을 동료들에게 드러내었습니다.

우리는 내 자신이 절망과 비탄에 빠져있을 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은총의 순간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내가 비록 믿음이 부족하지만 솔직히 이를 인정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주님, 도와주십시오!” “당신을 뵙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간청할 때, 그 순간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는 은혜와 기회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러한 부활체험은 우리로 하여금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합니다. 부활체험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처럼, 지금 골방 안에서 감방이나 병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 암환자, 절망과 비탄에 빠져 내일의 희망이란 도대체 없는 이들을 먼저 찾아가게 합니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믿음은 부족하지만 토마와 같이 솔직하고 거짓이 없는 이들, 비록 신앙은 없지만 나름대로 마음속에 깊은 ‘못 자국’ 상처를 지닌 채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만나 치유하는 길을 모색하게 합니다.

이러한 두 만남은 성경과의 만남을 통해 더욱 극대화됩니다. 우리 남동공동체는 “말씀 안에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성경을 읽고, 쓰고, 공부하고, 또 거룩한 독서를 일상화 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부활을 믿고 체험토록 우리를 이끌며 또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를 일러줍니다. 이만큼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와 가까이 계십니다. 이처럼 우리가 생명을 주는 말씀을 살아갈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세 번씩이나 반복하며 기원하신 소망이 우리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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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윤영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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