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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독서와 복음 (예수님은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
조회수 | 2,325
작성일 | 05.12.28
▥ 제1독서 :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릅니다.
▥ 요한 1서 2,3-11

사랑하는 여러분,
3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4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5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6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7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지녀 온 옛 계명입니다. 이 옛 계명은 여러분이 들은 그 말씀입니다.
8 그러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도, 또 여러분에게도 참된 사실입니다.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9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10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11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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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22-35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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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성전에서 봉헌식을 해야 했습니다. “사내아이를 낳았을 경우, 이레 동안 부정하게 된다. 여드레째 되는 날에는 할례를 베풀어야 한다.”(레위 12,2-3)는 성경의 기록 때문입니다. 마리아께서도 이런 이유로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러 가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메온을 만납니다. 그는 나이 많은 예언자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메온은 예수님을 팔에 안고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주님, 이제는 당신 종이 평화로이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눈으로 구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나 뵈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할아버지 시메온이 예수님을 안고 있는 모습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욕심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시메온은 달랐습니다.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살아왔기에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사는 것은 이렇듯 사람을 순수하게 합니다.

우리 역시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다. 미구에 맞이할 죽음입니다. ‘빨리 돈을 모으고, 아이들을 혼인시키고 그럴싸한 집도 마련해 줘야 할 터인데! 그러기 전에는 죽어선 안 되는데!’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시메온 할아버지를 묵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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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08년 12월 29일
  |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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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참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신 분께서 인간의 손에 들려 성전에 봉헌되십니다. 봉헌받으셔야 할 분께서 봉헌되시는 것은 철저하게 우리와 같으신 분임을 드러내시려는 것이며,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죄 많은 우리를 위하여 사시려는 것입니다.

의로운 사람 시메온은 그 아기와 아기 어머니의 정체성과 앞날을 정확히 알아보고 고백합니다. 시메온은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하고 찬미하고는, 이어서 아기 어머니에게 말합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생애는 그분을 믿고 따르지 않는 자들에게 반대받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표징이 우리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우리가 주님 때문에, 또 주님을 위하여 산다면, 우리의 생애도 반대받는 표징이 될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우받는 것보다, 주님 때문에 반대를 받는 편이 우리에게는 훨씬 축복된 삶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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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10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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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가 화두가 되었습니다. 어디 갈 곳이 없어 이 전철 저 전철을 타고 하루를 소일하는 나이 드신 분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에 따라 요즘 들어 ‘나이 듦의 영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년을 어떻게 잘 보낼지에 대한 관심이겠지요.

노년의 김수환 추기경이 독일 말로 된 ‘어느 노인의 시’를 번역하였는데 연세 드신 분들을 위해 길지만 전문을 옮기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최상의 일은 무엇일까?
기쁜 마음으로 나이를 먹고
일하고 싶지만 쉬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워질 때 희망을 지니며
공손히 마음 편히 내 십자가를 지자.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의 길을 가는 것을 보아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일하기보다
겸손하게 다른 이의 도움을 받으며
쇠약하여 이제 남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늙음의 무거운 짐은 하느님의 선물
오랜 세월 때 묻은 마음을 이로써 마지막으로 닦는다.

참된 고향으로 가기 위해
자기를 이승에 잡아 두는 끈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 가는 것.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이리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그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하느님은 마지막으로 제일 좋은 것을 남겨 두신다.
그것은 기도이다.

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합장만은 끝까지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빌기 위해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임종의 머리맡에 하느님의 은총을 빌기 위해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임종의 머리맡에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오너라, 나의 벗아. 나 너를 결코 잊지 않으리라.”

시메온은 주님을 뵙고자 하는 열망으로 성전에서 평생을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그러한 그가 자기 팔에 안겨 있는 주님을 보았을 때 그 감격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해 봅니다. 이제 그는 죽어도 여한이 없었을 것입니다. 노년은 쇠퇴와 상실이 아니라 지혜와 완성입니다. 노년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것이요, 노년의 최대 행복은 주님을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이는 시메온이 우리에게 깨우쳐 준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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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12년 12월 29일
  |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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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간 살아온 모습을 돌아다보는 때입니다. 과연 얼마나 복음에 충실하고 기쁘게 살아왔는지 저 자신을 성찰해 봅니다. 이런 시간이 되면 눈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소나무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립니다. 저 나무들에 비하면 저는 얼마나 자주 갈대처럼 흔들리고 눈앞의 어려움과 유혹에 굴복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돌봤는지를 부끄럽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가을의 짧은 휴가 때 가 본 경주 삼릉의 소나무들은 이 겨울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이른 새벽, 그 소나무 숲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엄하고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사실 언젠가 사진으로 본 그곳의 소나무 숲에 대한 잔상이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이 오랜만에 경주에 간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배병우 사진작가는 자신의 사진집에서 소나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인내천’ 하면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그럼 사람과 하늘을 잇는 매개는 무엇인가? 나는 소나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한국인에게는. 그렇기에 나는 소나무에서 절대적인 정신성과 영혼의 모습을 본다.”

아마도 눈보라 속에서도 소나무가 보여 줄 ‘절대적인 정신성과 영혼’이란, 우리 신앙인에게는 주님의 길을 따르는 확고한 믿음이라 생각합니다. 아기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드러낼 ‘반대받는 표징’이 되실 것이라고 오늘 시메온은 성모님께 예언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통해서, 양심의 소리를 통해서, 정의와 인권과 창조 질서가 위협받는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의 ‘속마음’이 어떤지를 끊임없이 물으실 것입니다. 새해를 준비하며 주님의 길에 올곧게 응답하기를 결심하면서 주님께 그럴 은총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눈보라가 몰아쳐도 끄떡없이 서서 참으로 살아 있는 생명력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소나무가 어서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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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14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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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보면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시메온은 감격에 겨웠을 것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기도하며 경건하게 살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메시아가 오시기를 기다렸지요. 그런 나날 끝에, 마침내 오늘 아기 예수님을 뵙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분들에게 주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뒤 어떤 이들이 그분을 알아 뵈었습니까? 누구보다 밤새워 일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목자들, 빛과 진리를 찾고자 노력하는 동방의 세 박사, 그리고 언제 오실지 모르는 메시아를 믿음을 가지고 굳게 기다린 시메온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까?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이 고백처럼 시메온은 평생을 통해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대하며 우리는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쉽게 좌절한 적은 없는지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시메온의 예언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 예언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느냐 않느냐에 따라 자신의 앞날이 결정된다는 말씀이지요. 심판이란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지만, 먼저 자기 자신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잘 알아듣고 이를 충실히 따르느냐, 이 점이 심판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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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매일미사 2016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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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하느님에 대한 참된 앎이 하느님의 계명, 특히 사랑의 계명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믿음과 행실이 하나가 됩니다.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살고 있고, 모든 민족들을 밝혀 주는 빛,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빛나는 하느님의 빛 속을 걷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며, 주님께 새로운 노래, 곧 하늘에서는 영광, 땅에서는 기쁨을 노래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모든 맏아들은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탈출기 13,2 참조)는 모세의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습니다. 산모의 정결례 때에는 율법(레위기 12,8 참조)에 따라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 제물은 가난한 이들이 바치는 것이었습니다.맏아들을 직접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아니지만 거룩하게 불린다는 것은 하느님의 소유가 됨을 뜻합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는 복된 시메온은 부모와 아기 예수님께서 성전에 오셨음을 알려 주는 더욱 예리한 관점을 보여 줍니다. 요한은 곧바로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고 합니다. 시메온은 한편으로 아기 예수님을 구원자로 부르고, 다른 한편으로 그분의 영광스러운 수난을 예언합니다.

바오로는 이 사실을 이렇게 확인해 줍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갈라디아서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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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매일미사 2018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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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유년기 이야기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하느님의 구원을 가져올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힙니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과 약혼한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그가 낳을 아기를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하시며 다윗의 왕좌를 그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그가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루카 1,31-33 참조). 즈카르야도 자신의 찬미가에서 세 번씩이나 하느님께서 구원자이신 예수님 안에서 이루실 일을 노래합니다(루카 1,69.71.77 참조).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밤에 천사가 목자들에게 선포한 기쁜 소식의 핵심도 ‘구원자’께서 탄생하셨다는 것입니다(루카 2,11 참조).

루카는 이어서 시메온을 등장시킵니다. 시메온은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대표하는 이로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가 아기 예수님께서 “주님의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봅니다. 나아가 그는 이 구원자께서 온 인류에게 베푸실 은총, 곧 그리스도의 구원이 모든 민족들에게도 마련되었음을 명백히 선언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시메온에게 아기가 구원자로서 장차 당하게 될 수난과 죽음 그리고 이로써 겪게 될 마리아의 고통도 통찰하게 하십니다. 분명 시메온의 노래는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명을 선포합니다. 구원받을 백성은 그리스도께서 제시하시는 구원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그곳에서 주어질 고통에도 동참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구원자 그리스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으신 분은 어머니 마리아이십니다. 성전에서 율법에 따라 맏아들을 봉헌하시기에 앞서 당신 자신을 바치셨던 어머니 마리아의 응답을 다시 떠올립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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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매일미사 2020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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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2장은 예수님의 탄생(1-20절)에 이어서 새로 태어난 아기의 할례와 작명(21절), 등장(22-40절)을 보도합니다. 이러한 이야기 순서는 1장에서 소개된 세례자 요한의 탄생, 할례와 작명, 등장(57-80절)과 평행을 이룹니다. 오늘 복음은 아기 예수님의 등장을 전하며, 성전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부모를 맞이하는 시메온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시메온은 아기를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시메온의 노래’라고 불리는 이 찬미가는 2장 8-20절처럼 예수님의 탄생을 해석하면서 그 의미를 설명하고, 아기가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목적을 수행할 것이라는 예고(11-12절 참조)를 분명히 합니다. 시메온은 예수님을 통하여 완성된 하느님의 구원을 직접 보았고, 그 구원은 그의 예고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 모든 민족들에게 유효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이어서 시메온의 시선은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께 향합니다. 그는 마리아께 예언자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메온은 은유적이며 상징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예수님께서 반대자의 표적이 되리라고 예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시메온의 입을 통하여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명이 이스라엘 안에서 갈등을 불러오고 반대자들은 그분을 거부하며 위기로 몰아가리라고 미리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시메온의 예언은 앞선 찬송과 함께 앞으로 예수님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독자를 기다리게 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시메온의 눈으로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가 예고한 예수님의 여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예루살렘을 향한 길 위에서 예수님의 뒤를 따를지, 아니면 예수님의 반대편에서 손가락질하며 돌을 던질지, 그 선택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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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정진만 안젤로 신부
매일미사 202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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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   [수도회] 구원의 빛  [4] 539
1593   [부산/전주/광주/청주] 돌아봄의 눈은  [4] 640
1592   [수원/원주/대전] 시메온이 아기 예수를 알아봄  [3] 160
1591   [인천/서울] 그리스도를 평생 기다려왔던 한 분  [6] 557
  (백)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독서와 복음 (예수님은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  [8] 2325
1589   [수도회]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137
1588   [광주/부산]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1] 610
1587   [수원] 이제 우리는 “높은 곳에서 온 별”을 맞이하게  137
1586   [인천/서울] 내 안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벽은  [2] 744
1585   (자) 대림 12월 24일 독서와 복음 (즈카르야의 노래)  [8] 2268
1584   [수도회] 같은 생각과 말과 행동  [3] 592
1583   [청주/전주/광주/부산] 아기의 이름은 요한  [4] 739
1582   [의정부/대전/수원] 그리스도인의 현실  [3] 140
1581   [서울/인천] 이제 곧 성탄입니다  [4] 771
1580   (자) 대림 12월 23일 독서와 복음 (세례자 요한의 탄생지는 '아인카렘'(포도밭의 샘)  [6] 2548
1579   [수도회] 심연(深淵)의 근저(根底)까지  [8] 207
1578   [광주/전주/부산/청주] 마리아의 노래가 현대 여성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4] 197
1577   [수원/의정부/대전] 마리아의 노래-하느님 찬미가  [3] 200
1576   [인천/서울] ‘성모찬송’(Magnificat : 찬미하다. 찬양하다)  [5] 230
1575   (자) 대림 12월 22일 독서와 복음 (마니피캇 ; 성모님의 노래)  [8] 219
1 [2][3][4][5][6][7][8][9][10]..[80]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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