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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ew York, 꿈같은 곳에 내가 머물다.
조회수 | 2,382
작성일 | 08.01.30
3. New York, 꿈같은 곳에 내가 머물다.

밤과 낮이 바뀌고 날짜까지 바뀐 혼돈에 어찔하다.
딸 도착 시간은 뒷날 10시,
두번째 방문하는 공항은 집에서 30분 거리라 편리했다.
공항 내에서는 따로 전철(5000원)을 운행하고 있었다.
딸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이 기거하고 있는 집은 20평 남짓한 2층이었다.
둘이서 사용하고 있으며 월 65달러를 내고 산다.
수도와 난방은 주인이 부담하고 아들은 전기세 가스비를 부담한다.
마침 방학을 맞아 같이 쓰던 아이가 귀국한 관계로 우리가 모두 쓰니 넓고 편했다.
‘식구는 많으면 좋다’고 강조하던 나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너무 좋다.

점심을 먹자마자 시내 구경하자고 설친다.
딸은 역시 젊은가 보다.
“그래 구경 가보자.” 남편까지 합세해 아들을 따라 나선다.
20시간 넘게 탄 비행기 몸살은 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맨하탄 거리로 나섰다.
전철은 3분 정도 거리였고 맨하탄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 뉴요커가 된 아들이 살고 있었다.



맨하탄으로 향하는 전철

먼저 메트로 카드(전철표)를 샀다. 1일 7$, 7일 24$, 30일 76$였다.
1일권은 6회를 탈 수 있고 우리 돈으로 7만5천원 정도면
한 달 정액권을 끊을 수 있었다.
일주일권부터는 버스, 전철에 관계없이 하루에 몇 번을 타도 상관이 없다.

카드 사는 방법은 전철 입구에 가면 표 파는 기계가 있다.
이 기계를 이용해서 구입할 수 있으며 한국어로 나오는 기계도 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현금이나 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데 현금을 원하면 Cash를 선택하고
신용카드인 경우 Credit Card를 선택하여 결제하면 된다.
혹시 메트로 카드를 분실했을 경우는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으면
전화로 분실 신고 후 남은 날짜만큼의 환불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해줬다.

뉴욕에서 가장 편리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전철이다.
전철만으로도 뉴욕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철 구간이 짧고 24시간 운행하기 때문에 더없이 편리했다.
그러므로 대부분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차도는 대부분 일방통행인지라
차가 막히는 것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또한 뉴욕은 인도가 모두 지상에 있었는데 인도가 차도만큼 넓었다.

하지만 뉴욕 전철을 타며 깜작 놀랐다.
곳곳에 쓰레기도 뒹굴고 전철로가 까만 색으로 더러웠기 때문,
아들 말에 의하면 간혹 뛰어다니는 쥐들도 보인다고 한다.
핸드폰은 지하에서는 아예 불통, 이런 것 모두가 100년 넘는 전철 역사 때문이란다.
그러나 100년 전에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모든 곳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은  
‘역시 뉴욕이구나’ 라는 생각이었고 우리나라 같으면 몇번이고 뜯어 고쳤을 법한데 그대로 이용하는 것도 놀라웠다.

뉴욕의 전철은 항상 메트로 직원들이 감시하고 있어 안전하며
전철 안에서 춤추거나 공연하는 것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물건 판매 아니면 구걸로 돈을 벌려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특히 맨하탄 5번가 전철을 타기 위해 가던 도중
장구를 신나게 치는 젊은이를 만났는데 코끝이 찡해옴을 느꼈다.
아들은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을 것”이라며 멋진 젊은이에게 1불을 놓아주었다.
우리를 보고 씨~익 웃던 학생 뒤에는 이름과 한국인이라는 프랭카드가 붙어 있었다.

뉴욕 전철은 입구와 출구가 따로 없이 같이 사용하고 메트로 카드 사용시 2초 정도 안에 빨리 긁어야 하는데 익숙치가 않아 몇번씩 다시 긁어야 했다.
빨리 긁거나 느리게 긁으면 다시 긁으라는(swipe again) 글이 나왔으며
메트로 카드 이용하는 중에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오면 들어갈 수가 없다.

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메트로 카드를 사용하여 ‘GO’라는 사인이 나왔을 때
출입 바(Bar)를 연 채 들어가지 않으면 20분 정도 기다려야 다시 들어 갈 수 있다.
또한 로컬(Local)과 익스프레스(Express)로 운영 되기 때문에 타기 전에 확인해야 하는데 Local은 해당라인의 모든 역에서 정차하고 Express는 중요 역에서만 정차했다.
뭐니뭐니해도 맨하탄 거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옐로캡’
뉴욕의 상징 노란 택시라고 한다.
든든한 가이드 아들은 이 모든 것들을 돌아다니며 자세히 설명해주고
“이제 혼자서 돌아다니며 맨하탄 구경 할 수 있겠죠?” 하고 물었다.

“여기가 뉴욕 중에서 제일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예요.”
사람이 금새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전광판이 눈길을 끈다.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마치 밀물처럼 밀려든다.
‘잃어버리겠어요. 혜성이 잘 보고 따라 다닙시다.’
사람에 밀려 몇번씩 뒤떨어지는 우리는 구경하랴 아들 따라가랴 바빴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뉴욕의 중심지인 타임스 스퀘어 (Times Square),
실제로는 42nd St, 7th Ave 그리고 Broad way 사이의 삼각형 광장으로
세계 각국 기업들의 화려한 전광판들로 현란한 야외 광고의 명소이다.
대낮처럼 밝은 밤거리를 연출하고 있고 손에 가득한 선물 꾸러미를 든 사람들의 기나긴 행렬. 그 속에서 나도 꿈 같은 춤을 추고 있었다.
뉴욕 한 복판에서 가족들과 함께 서 있음에 가슴이 벅차다.
타임스 스퀘어는 새해를 맞이하는 날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한 카운트 다운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맨하탄의 타임스 스퀘어 거리

‘우리나라에 비해 옷 값이 싸네.’
“세일기간이라 그래요.”
뉴욕은 아니 미국은 20일부터 모든 물품이 세일에 들어간다.
성탄절 전후로는 무려 70~80%까지 세일을 한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려고 명품 매장들은 발 디딜 틈이 없다.
그 틈새로 구경하기도 바쁜데 딸은 옷을 잘도 골라 산다.
거리 구경, 옷 구경, 사람 구경, 광양 촌사람인 난 어리둥절하여 눈이 휘둥그래하다.
그런 중에도 타임스 스쿼어를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았다.

맨하탄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오며 마트에 들렸다.
놀란 것은 소고기가 두 사람이 먹을 만큼인데 3달러,
우리 돈으로 2700원 정도다.
맛 또한 부드럽고 고소하고 살살 녹았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쌌다.

4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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