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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 한마음 한몸
조회수 | 2,150
작성일 | 05.05.25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그곳이 무슨 단체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냥 가보겠다고 약속을 잡으면서 ‘부부일치 운동 같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본부를 방문하여 설명을 들으면서, 내게 든 첫 번째 생각은 ‘왜 이렇게 좋은 일을 나만 모르고 있었을까’ 하는 원망 아닌 원망이었다. 그 무렵, 나는 ‘이제 아이들의 엄마이고 사회의 중년으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싸여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를 받은 국가 중에서, 그것을 발판으로 일어나 다시 원조를 하게 된 나라가 우리나라 하나뿐이라는 것, 그래서 수혜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원래 선진국이었던 나라에서 온 봉사자들보다도 우리나라에서 간 봉사자들에게서 훨씬 더 많은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는 말이 기쁘고 놀라웠다. 실은 우리가 아무렇게나 낭비하는 돈 몇 푼이 이제는 지구 가족이라고 불리는 바다 건너 누군가에게는 한 달의 양식이 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고 이것이 무슨 새로운 발견이었던 것은 분명 아니다.

   신앙을 되찾으면서 나는 그것이 ‘하느님이 계신가, 안 계신가? 계시다면 우리의 삶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하시는가?’의 문제인 줄 알았다. 물론 그렇기도 했다. 그런데 증명할 수도 없고 풀릴 리도 없는 이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는 동안 내게는 뜻밖의 보너스가 주어졌는데, 그건 내가 그토록 못미더워하던 인간을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마음 속에 하나하나 자리 잡고 계시는, 성서의 말씀을 빌자면 “하느님을 닮게 창조되었다”(창 1,27 참조)는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이름은 단연 사랑일 것이다.

   우리 마음 밖에 있는 수많은 허물, 미움과 시기와 경쟁심의 가시덤불을 헤치고 들어간 그 곳, 누구도 상처 입히지 못하는 그 곳에서 고스란히 빛나는 사랑을 발견한 것이다. 나는 이제 인간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든, 얼마나 비뚤어졌든, 하느님을 믿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 마음 깊이 빛나고 있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욕망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하고 있는 해외 원조라는 ‘왼손이 하는 일’을 알도록 해 주는 오른손이 되고 싶다.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봉사하는 삶의 기쁨을 전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들과 내가, 우리 원조국과 수혜국의 젊은이들이 한마음 한몸이 될 수 있으리라. 아니, 우리는 이미 한몸이므로, 그것을 깨달아 더욱 아껴줄 수 있으리라. ● 공지영 마리아·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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