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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되고 완전하며 영원한 우정
조회수 | 871
작성일 | 12.07.03
참되고 완전하며 영원한 우정

젊은이 중 가장 탁월했던 요나단은 다윗과 우정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왕관을 얻어 보려는 희망에서 왕국을 기대하여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요나단은 우정으로 종인 다윗을 주인인 자신과 동등하게 만든 후, 자기 아버지 사울에 의해 쫓겨나고 사형 선고를 받아 사형 당할 몸으로 광야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그를 높여 주고 자신은 낮추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왕이 되겠고 나는 네 다음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것은 정말 참된 우정의 지극히 고귀한 모범이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왕은 종 다윗에게 격노하여 흡사 다윗이 자기 왕국을 빼앗으려는 적수나 되는 것처럼 전국을 소용돌이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사제들을 배신 죄로 고발하여 단순한 혐의 때문에 그들을 대량 학살했습니다. 숲 속을 뒤지고 골짜기마다 정탐하며 일단의 군대를 풀어 산과 벼랑을 포위했습니다. 모든 이들은 왕이 분노한 그 사람을 복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을 질투할 이유를 지닌 유일한 사람 요나단만이 자기 아버지를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자기 벗을 도와주고 온갖 역경에서 충고해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왕국보다 우정을 앞세우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왕이 되겠고 나는 네 다음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 요나단에게 소리치며 왕국을 주지 않겠다고 위협하여 공포심을 주고 명예를 박탈하겠다고 단언하면서 그의 마음에다 벗에 대한 질투심을 일으키고자 얼마나 애썼습니까!

사울이 다윗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을 때에도 요나단은 자기 벗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에게 이렇게 항의했습니다. “죽일 놈이라고요? 다윗이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십니까? 그가 목숨을 걸고 불레셋 장수를 죽였을 때 아버지는 기뻐하셨는데 지금 그를 왜 죽여야 되겠습니까?” 이 말에 사울은 화가 치밀어 요나단을 자기 창으로 찔러 성벽에다 꽂아 버리려 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 몹쓸 화냥년의 자식놈아, 그래 네가 이새의 놈하고 단짝이 된 것을 모를 줄 아느냐? 네 망신이 어미 망신이 될 줄 알아라.” 그리고 나서 요나단에게 온갖 독설을 퍼부어 야망을 자극시키고 질투심과 탐욕과 쓰라린 마음을 일으키고자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이새의 아들놈이 땅 위에 살아 있는 한 너와 네 왕권은 안전하지 못하리라.”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거나 질투심이 생기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 말이 누구에 대한 사랑이건 존경심이건 우정이건 좀먹거나 감소시키거나 또 파괴시키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지극히 충실한 그 젊은이는 우정의 서약을 지키면서 위협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모욕 앞에 꿋꿋했습니다. 우정 때문에 왕권을 멸시해 버리고 영광을 잊어버려 사랑을 변함없이 간직했습니다. “너는 왕이 되겠고 나는 네 다음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참되고 완전하며 영원한 우정입니다. 이 우정이야말로 질투심이 좀먹지 못하고 혐의가 감소시키지 못하며 야망이 산산히 조각내 버릴 수 없는 우정입니다. 이와 같은 우정은 시험 당할 때 중단되지 않고 공격받을 때 파괴되지 않습니다. 욕설을 당해도 굴하지 않고 숱한 모욕으로 공격당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 여러분도 가서 그렇게 하십시오.”  

복자 앨레두스 아빠스의 ‘영신적 우정’에서 (Lib. 3: PL 195,69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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