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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베드로의 부인(否認)
조회수 | 2,193
작성일 | 07.06.11
주님께서 체포되시자 베드로는 멀리 떨어져서 그 뒤를 따랐으며 요한도 그와 함께 있었다. 둘 다 주님께서 재판을 받으시는 안나와 가야파의 집에 들어갔다. 재판이 열리고 있는 대사제의 집은 여러 동양식 집처럼 사각형 마당이 있었다. 집 안쪽으로는 통로가 나 있고, 이 통로는 아치형 길이며 육중한 대문에 의해 한길과 경계를 이루는 출입구였다. 이 때는 이 대문은 대사제 하녀 한 명이 지키고 있었다. 안 마당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게 되었으며, 판석이 깔려있고 노천이었다. 때는 사월 초였기 때문에 밤에는 추웠다. 베드로는 이미 동산에서 잠을 잠으로써 주님을 실망시켜드렸는데, 이제 자신의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러나 베드로에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자신의 충실성을 지나치게 과신했기 때문이었다. 옛 예언자는 양떼가 흩어지리라고 예언하였지만, 베드로는 하늘의 왕국의 열쇠를 받았기 때문에 자기만은 타락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위험은 "깨어 기도하라" 고 명하셨는데 베드로가 그 명을 지키지 못하였으며 그는 기도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칼을 휘두름으로써 영성보다는 행동주의를 택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위험은 그가 그리스도와 취한 물리적인 거리는 둘을 갈라놓는 영적인 간격의 상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의 태양으로부터 거리를 취하는 것은 무엇이나 어두움이다.
  
베드로는 마당에 들어가 불가에서 몸을 녹이기 시작했다. 불 빛 때문에 그를 문에서 들여보내주었던 하녀가 그의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었다. 만일 칼이나 남자가 베드로의 충실성을 도전했더라면 아마 베드로는 훨씬 강하게 나왔을지 모르지만, 베드로는 자존심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어서 젊은 여인이 건방진 베드로보다는 너무도 강했다. 그리스도의 계획은 저항함으로써 정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서는 분명하게 반대하지 않고 있다. 하녀의 급습을 당한 베드로는 첫 번째 부인을 하였다. 하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동안 베드로는 바깥 뜰에 앉아 있었는데 여종 하나가 그에게 다가와 "당신도 저 갈릴래아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이군요" 하고 말하였다. (마태오 26, 69)

불 주변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했다.

베드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무슨 소린지 나는 모르겠소" 하고 부인하였다. (마태오 26, 70)

베드로는 그들의 눈빛이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 볼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살피는 탐조등처럼 생각되자 불안을 느끼기 시작해서 현관쪽으로 약간 멀리 물러났다. 자기를 알아보려고 들여다보는 사람들과 이러쿵 저러쿵 말많은 자들을 피해 현관 어두운 곳으로 물러나자 베드로는 훨씬 안도감을 느꼈다. 똑같은 하녀던가 아니면 다른 하녀가 그에게 와서 그가 나자렛 예수와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자 베드로는 멩세코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부인하며 이렇게 말했다.

베드로는 맹세까지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다시 부인하였다. (마태오 26, 72)

몇 시간 전까지만해도 스승을 보호하기 위하여 칼을 뽑았던 자가 이제는 자기가 보호하려했던 분을 부인하였다. 한 때는 스승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렀던 그가 이제는 그분을 "사람"이라고 부른다.
  
시간은 지나가고 구세주께서는 신을 모독한 죄로 고발되어 포악한 시종들에게 넘겨지셨는데도, 베드로는 여전히 사람들 틈에 끼어 있었다. 때는 자정이나 자정이 지난 후였지만 주님을 재판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을 것이다. 근처에 서있던 사람들 가운데 말코스의 친척이 있었는데 그는 동산에서 베드로가 그의 친척의 귀를 베었으며 주님께서 다시 고쳐주신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베드로는 그동안 당황하는 빛을 감추고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사람을 전혀 모르는 체 하려고 노력한 나머지 일부러 수다를 많이 떨었다. 너무 수다를 떠는 바람에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고 말았다. 그의 지방 사투리 때문에 그가 갈릴래아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사람들은 대부분 주님을 따르는 자들은 갈릴래아 출신으로 알고 있었으며, 이 지역은 유대아와 예루살렘의 세련된 방언이 없었다. 갈릴래아 인들은 후두음을 발음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시 곁에 있던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조금 뒤에 거기 섰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 오며 "틀림없이 당신도 그들과 한 패요. 당신의 말씨만 들어도 알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마태오 26, 73)

베드로는 맹세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베드로는 거짓말이라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맹세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잡아떼었다. (마태오 26, 74)

이쯤에서 베드로는 화를 내며 전능하신 하느님께 자기가 반복해 지껄이는 거짓말의 증인을 서달라고 호소한다. 많은 사람들은 베드로가 어부시절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것이다. 갈릴래아 바다에서 그불이 엉키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불경스러운 말을 뇌까렸을 것이다. 하여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억지로 믿게 만들려고 맹세를 하였다.
  
베드로는 과거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주님은 자기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며 "복된 자" 라고 불러주셨고 거룩한 변모를 하실 때 당신 영광을 볼 수 있게 해주셨다. 쌀쌀한 아침, 죄의식이 자기 영혼 안에 가득찼을 때 베드로는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베드로는 거짓말이라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맹세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잡아떼었다. (마태오 26, 74)

자연까지도 그리스도를 부인한데 대해 항의한다. 그 때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뇌리에 스쳐갔다.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예수의 말씀이 떠올라 밖으로 나가 몹시 울었다. (마태오 26, 75)

이 때 주님께서는 채찍질을 당하신 후 끌려가고 계셨으며, 얼굴은 침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 때에 주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똑바로 바라보셨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떠올라 (루가 22, 61)

수치스럽게 결박당해 있었지만, 스승께서는 무한한 연민의 정을 담은 눈으로 베드로를 찾아내셨다. 주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 바라보시기만 하셨다. 주님의 그 모습은 기억을 새롭게 해주고 사랑을 일깨워주는 모습이었다. 베드로는 "이 사람" (예수)을 부인했을지 모르지만 하느님은 여전히 베드로라는 인간을 사랑하신다. 주님께서 베드로를 보기 위해 돌아서셔야만 했다는 것은 베드로가 주님께 등을 돌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상처입은 숫사슴이 혼자서 외로이 피를 흘리고자 했으나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상처입은 가슴에서 화살을 빼내주러 오셨다.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루가 22, 62)

유다가 몇 시간 전에 한없이 후회하였듯이, 베드로는 한없이 뉘우쳤다. 베드로는 죄 자체에 대한 생각과 하느님 자신을 상처 입힌 것 때문에 뉘우쳤다. 뉘우침이란 결과에 대해서 관심이 없지만, 후회란 원래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주님을 부인한 자에게 베풀어진 자비가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과 용서를 청하며 뉘우치는 도둑에게도 똑같이 베풀어질 것이다. 베드로는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부인한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을 안다거나 그의 제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던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스승의 기대를 저 버렸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던 하느님의 아들은 요한이 아니라 죄를 알고 있는 베드로를 바위로 삼아 그 위에 당신 교회를 세우시어 죄인들과 약한 자들이 결코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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